2026년 11월 5일부터 긴자 나카지마 아트에서 개최되는 호리 후미코의 '적암달력(寂庵こよみ)' 원화전

게시됨: 2026년 10월 20일 •
2026년 11월 5일부터 긴자 나카지마 아트에서 개최되는 호리 후미코의 '적암달력(寂庵こよみ)' 원화전

"호리 선생님과 함께 일하면 늘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행운이 있었고, 우리는 결국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세토우치 쟈쿠초, 에세이 적암달력 중에서)

2026년 11월 5일 목요일부터 도쿄 긴자의 갤러리 나카지마 아트(ナカジマアート)에서 '호리 후미코와 삽화 ~『적암달력』 삽화 원화전~'(「堀文子と挿絵 ~『寂庵こよみ』挿絵原画展~」)이 개최됩니다.

1918년에 태어나 격동의 쇼와 시대를 살아온 호리 후미코는 전후에도 화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신문과 잡지가 호황을 누리던 '삽화의 황금기'에 삽화가로서의 일을 시작했습니다. 작가 세토우치 쟈쿠초의 연재 에세이 적암달력에는 당시 '꽃의 화가'로 불리던 호리가 이 작품을 위해 특별히 그린 90점 이상의 계절 삽화가 실렸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 50점 이상의 원화를 최초로 대중에 공개합니다.

적암달력은 1985년 도쿄 신문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호리는 도라지, 수선화, 동백 등 일본의 꽃은 물론 가루이자와의 풍경과 야생 식물들을 먹과 호분(흰색 안료)의 농담을 사용하여 그려냈습니다. 세토우치와의 오랜 우정 속에서 탄생한 이 작품들을 통해 이번 전시는 삽화가로서의 호리의 발자취를 조명합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100세의 나이로 타계한 호리 후미코의 약 80년간의 예술 활동을 추적하는 '호리 후미코의 일'(「堀文子の仕事」)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적암달력 원화 최초 공개

호리와 오랜 우정을 나눈 작가 세토우치 쟈쿠초(1922-2021)는 1985년 9월 17일부터 도쿄 신문에 에세이 적암달력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호리가 이 시리즈를 위해 그린 원화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입니다.

삽화들은 먹과 호분의 농담으로 정성스럽게 그려졌으며, 호리가 특히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던 도라지, 수선화, 동백 등 일본의 꽃들과 당시 그녀가 작업실을 두고 있던 가루이자와의 풍경과 야생 식물들을 소재로 합니다. 이를 통해 호리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암달력 제55회 원화 (1987)

적암달력 원화 (제55회, 1987) © 일반재단법인 호리 후미코 기념관

적암달력 제57회 원화 (1988)

적암달력 원화 (제57회, 1988) © 일반재단법인 호리 후미코 기념관

적암달력 제94회 원화 (1989)

적암달력 원화 (제94회, 1989) © 일반재단법인 호리 후미코 기념관

세토우치 쟈쿠초와 호리 후미코

세토우치와 호리의 우정은 1960년대 신문사가 기획한 시코쿠 여행을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세토우치가 세토우치 하루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호리는 소설 삽화, 책 표지 그림, 에세이 단컷 삽화 등을 그리며 오랜 기간 깊은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1974년 세토우치가 교토 사가노에 만다라야마 적암(寂庵)을 열었을 때, 건축가를 소개한 사람도 호리였다고 전해집니다.

1998년 1월호 부인화보(婦人画報)에 실린 대담

1998년 1월호 부인화보(婦人画報)에 실린 대담 © 일반재단법인 호리 후미코 기념관 사진: 히로세 유코

'삽화의 황금기'에 피어난 호리의 표현력

전후 일본은 일반인을 위한 신문과 잡지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는 '삽화의 황금기'였습니다. 흑백 신문 지면에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먹의 농담으로 그려진 삽화의 높은 퀄리티가 필수적이었습니다. 호리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작업했으며, 말년에 "삽화 작업은 나의 이후 창작 활동에 영향을 준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전시장 3층 메인 홀에서는 적암달력 원화가 전시됩니다. 5층 갤러리에서는 아름다운 기모노(美しいキモノ)나 부인화보와 같은 여성 잡지에 실린 일본 꽃 삽화를 비롯한 다양한 원화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화 이전의 인쇄 문화 속에서 탄생한 이 삽화들은 손작업 특유의 따뜻함을 전해줍니다.

전시 개요

전시명: 호리 후미코와 삽화 ~『적암달력』 삽화 원화전~ (堀文子と挿絵 ~『寂庵こよみ』挿絵原画展~)

일시: 2026년 11월 5일 목요일 ~ 11월 25일 수요일

관람 시간: 오전 11:00 ~ 오후 6:30

휴관일: 11월 15일 일요일

장소: 나카지마 아트 3층 및 5층, 도쿄도 주오구 긴자 5-5-9 아베 빌딩

전시 작품: 먹그림 및 일본화 등 약 50점 (예정)

협력: 일반재단법인 호리 후미코 기념관

호리 후미코 캘린더 2027

올해도 호리 후미코 캘린더 2027(堀文子暦2027)이 제작되었습니다. 출시된 지 20년이 넘는 동안 단 한 번도 같은 그림을 사용하지 않은 이 달력은, 올해 호리의 대표작인 모란과 홍매화는 물론 그녀와 인연이 깊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풍경, 가루이자와의 고산 식물 등을 담아 일 년 내내 그녀의 예술 세계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호리 후미코 캘린더 2027

  • 가격: 2,200엔 (세금 포함)
  • 크기: 높이 53.0 cm × 가로 36.4 cm
  • 형식: 8매, 제본

그림과 글 모음집 '호리 후미코의 수묵화'

그림과 글 모음집 호리 후미코의 수묵화(堀文子の墨絵)의 사전 예약이 시작되었습니다. 1985년부터 세토우치 쟈쿠초가 도쿄 신문에 연재한 적암달력의 삽화로 호리가 그렸던 약 60점의 먹그림을 엮었습니다. 오랫동안 출간 요청이 많았던 호리의 수묵화 작품집입니다.

이 책은 정원 꽃이나 채소와 같은 친숙한 소재들을 먹과 호분의 농담으로 정성스럽게 그려낸 작품들과 호리가 생전에 남긴 글들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호리 후미코의 수묵화

  • 가격: 1,980엔 (세금 포함)
  • 크기: 15 × 22.5 cm
  • 페이지: 56쪽

2026년 일본 전역에서 열리는 호리 후미코 전시

호리가 타계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일본 전역에서 그녀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도 그녀의 80년 예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조시비 미술관(女子美アートミュージアム, 모교): "호리 후미코의 출발점: 조시비에서 시작된 사생첩, 밑그림, 본화" (「堀文子の出発点 女子美からはじまる写生帖・下図・本画」), 5월 22일 ~ 6월 27일
  • 가루이자와 고원문고(軽井沢高原文庫): "호리 후미코 전: 생명의 연결" (「堀文子展 いのちのつながり」), 7월 18일 ~ 10월 12일
  • 나카무라야 살롱 미술관(中村屋サロン美術館): "호리 후미코 전: 생명의 반짝임" (「堀文子展 生命の煌めき」), 현재 전시 중 ~ 12월 6일
  • 아즈미노 치히로 미술관(安曇野ちひろ美術館): "이와사키 치히로와 호리 후미코: 동화의 세계" (「いわさきちひろと堀文子 童画の世界」), 현재 개최 중. 1918년에 태어나 격동의 쇼와 시대를 살아온 두 작가의 첫 합동 전시

공식 사이트:

호리 후미코 소개

1964년경 아오야마 작업실의 호리 후미코

1964년경 아오야마 작업실의 호리 후미코 © 일반재단법인 호리 후미코 기념관

호리 후미코는 1918년 도쿄 고지마치 히라카와초에서 태어났습니다. 조시비 전문학교(현 조시미술대학)를 졸업했습니다. 재학 중 신미술인협회전에 출품했고, 전후에는 창조미술, 신제작협회 일본화부, 창화회 등에서 활동했습니다.

졸업 후 외교관 미노와 사부로와 결혼했습니다. 신제작협회(현 창화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도 병약한 남편을 간호하고 가계를 부양하기 위해 잡지와 그림책 삽화를 그렸습니다.

1952년 제2회 우에무라 쇼엔상을 수상하며 혁신적인 일본화가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1961년부터 약 2년간 해외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후 '일소부주(一所不住, 한곳에 머물지 않음)'를 신조로 가나가와현 오이소, 나가노현 가루이자와로 거처를 옮겼고, 69세에는 이탈리아 아레초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평생 현역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지로 1997년(78세)부터 2016년(98세)까지 매년 나카지마 아트에서 '호리 후미코 현재(いま)' 전을 열었습니다.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그녀의 삶과 어록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줍니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을 간직한 채 자신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작품을 창조했습니다. 2019년 100세의 나이로 타계한 이후, 최근 일본 전역에서 회고전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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