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 겸 아트 디렉터 야고 나오노리(矢後直規)의 그래픽 전시 'Pangraphics(パングラフィクス)'가 2026년 11월 1일 일요일, 국가중요문화재인 교토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대현관(大玄関)에서 개막했습니다. 전시는 11월 8일 일요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이번 전시는 일본의 전통적인 표현과 사상을 통해 그래픽 디자인을 새롭게 바라보고 이를 예술의 영역으로 승화시키려는 시도입니다. 1867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을 배경으로, 병풍, 족자, 기모노, 부채 등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과 협업하여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개막을 기념하여 사진가 타키모토 미키야(瀧本幹也)가 촬영한 전시 전경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사진: 타키모토 미키야(瀧本幹也)
국가중요문화재 히가시혼간지 대현관에서의 전시
전시장인 히가시혼간지 대현관은 1867년에 건립된 국가중요문화재입니다.
일반적인 갤러리나 미술관과는 달리, 종교적이고 역사적인 이 공간에서는 벚꽃, 단풍, 공작, 사계절의 꽃 등을 모티프로 한 야고의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표구, 염색, 직조, 목공 등 다양한 공예 기술로 완성된 작품들이 일본의 전통 건축 공간과 어우러집니다. 관람객들은 작품과 건축, 소재, 그리고 빛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 타키모토 미키야(瀧本幹也)
일본 전통 공예와의 협업을 통한 그래픽 디자인의 가능성 확장
야고의 밑그림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일본 전역의 장인 및 공방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담묵벚꽃여화도병풍(淡墨桜余花図屏風)'은 소설가 우노 치요(宇野千代)와 인연이 깊은 '담묵벚꽃(淡墨桜)'을 모티프로 합니다. 교표구 이노우에 코가도(京表具井上光雅堂)와 협업하여 제작된 6곡 반쌍(六曲半双) 대형 병풍으로, 약 3.8미터의 화면에 벚꽃의 덧없음과 생명력을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같은 담묵벚꽃 이미지는 긴자 모토지(銀座もとじ)와의 협업을 통해 전통 손염색 기법인 유젠(友禅)을 적용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방문 기모노(訪問着)로도 탄생했습니다. 평면 이미지가 입는 사람에 의해 완성되는 기모노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디자인과 표현은 직물 장인들과의 거듭된 대화를 통해 세밀하게 다듬어졌습니다.
또한 암채(岩絵具)를 사용하여 꽃을 묘사한 '여화도(余花図)'를 비롯해 족자, 부채, 호신용 칼(守り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종이나 화면 위의 시각적 표현을 넘어 소재, 기술, 물성이 존재하는 작품으로 확장함으로써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담묵벚꽃여화도병풍(淡墨桜余花図屏風) (사진: 타키모토 미키야, 瀧本幹也)

담묵벚꽃 문양 방문 기모노(淡墨桜文様訪問着) (사진: 타키모토 미키야, 瀧本幹也)
홍수(紅守)|박조(朴造) (사진: 타키모토 미키야, 瀧本幹也)

복숭아 꽃봉오리 도안 부채(桃蕾図団扇) (사진: 타키모토 미키야, 瀧本幹也)

민들레 도안 부채(蒲公英図団扇) (사진: 타키모토 미키야, 瀧本幹也)

신조수도 | 청공작(新鳥獣図|青孔雀) (사진: 타키모토 미키야, 瀧本幹也)

신조수도 | 백공작(新鳥獣図|白孔雀) (사진: 타키모토 미키야, 瀧本幹也)
'불완전함의 수용'을 주제로 한 그래픽 디자인 재고
이번 전시의 주제는 '불완전함의 수용(Acceptance of Imperfection)'입니다.
'휴먼 에러(Humane Error, ヒューメインエラー)'는 야고가 작업에서 일관되게 견지해 온 개념입니다. 이는 번짐, 얼룩, 제작 과정에서 남은 가이드라인 등 인간적인 실수와 오류를 의도적으로 디자인에 포함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인간을 불완전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정토진종의 '범부성(凡夫性)' 사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현대 그래픽 디자인이 점점 더 획일화되는 시기에, 이번 전시는 사람의 손길, 우연성, 자연과 사람의 관계에 주목하여 그래픽 디자인의 본연적인 가능성을 재검토합니다.
전시 제목인 'Pangraphics'는 '그래픽 디자인의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사진: 타키모토 미키야(瀧本幹也)
전시 개요
야고 나오노리 그래픽 전시 'Pangraphics'
일정: 2026년 11월 1일(일) – 11월 8일(일)
장소: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신슈 오타니파(真宗大谷派), 대현관(大玄関) (국가중요문화재)
주소: 교토부 교토시 시모교구 가라스마도리 시치조 아가루(京都府京都市下京区烏丸通七条上る)
시간: 오전 10:00 – 오후 4:00 (입장 마감 오후 3:30)
관람료: 무료
주최: 주식회사 Pangraphics(株式会社Pangraphics)
협력: 신슈 오타니파(히가시혼간지), 교표구 이노우에 코가도(京表具井上光雅堂), 긴자 모토지(銀座もとじ), 도잔도(東山堂), 하치야 우치와 쇼쿠텐(蜂屋うちわ職店)
후원: 교토시, 교토시 교육위원회
공식 웹사이트: https://pangraphics.jp/exhibition2026
야고 나오노리 소개

야고 나오노리(矢後直規)는 아트 디렉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1986년 시즈오카현 출생으로 무사시노 미술대학(武蔵野美術大学) 시각전달디자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하쿠호도(博報堂)를 거쳐 SIX에 재직했으며, 2025년에 Pangraphics를 설립했습니다.
도쿄 ADC상, JAGDA 신인상, D&AD, 뉴욕 ADC, 원쇼(One Show)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ZIPAIR, SENSAI, 라포레 하라주쿠 등의 아트 디렉션을 맡는 한편,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0년 라포레 뮤지엄 하라주쿠에서의 개인전 '바사라(婆娑羅)', 홍콩 PMQ에서의 'Imitative Behaviour' 등 일본 안팎에서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2026년 가을 방영 예정인 NHK 연속 TV 소설 '블러썸'의 타이틀 로고와 비주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